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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16 뉴욕 인턴 썰 푼다

#미국인턴 이 느낀 한국 스타벅스 vs 미국 스타벅스 비교

dney 2017. 12. 12. 23:57

겨울이 되면 유난히 스타벅스를 자주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고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 중 스타벅스를 자주 가는 이유. 생각해 본 이유 첫 번째는 핫초코가 맛있어서, 두 번째는 겨울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 정도 인 것 같다. 커피를 사는 게 아니라 분위기를 사는 것 같은 이 카페. 지금까지 스타벅스에서 쓴 돈만해도 한국에서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 갈 비행기 값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미국에서 인턴십을 할 때, 뉴욕 시티 한 블럭 건너 하나씩 있는 스타벅스인지라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가고는 했다. 마침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스타벅스에 있는데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며 미국과 한국 스타벅스의 차이점이 생각나 글을 끄적여본다. 참고로 내가 가본 그 어느 다른 도시보다 뉴욕은 스타벅스가 많았고 (통계적으로도 많기도 많다. 뉴욕시티에만 361개 매장이 있다고..) 내가 가 본 곳 위주로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인 글임을 미리 밝힌다!



특징1. 스타벅스 직원들

​미국 스타벅스에 처음 갔었던 게 미국에 도착하고 바로 다음 날 아침, 그러니까 엄청나게 추운 날 아침이었는데 왠지 미국에 왔으니 스타벅스의 본고장이라는 미국 커피를 한 번 맛봐야 할 것 같았다. 크로아상이나 베이글에 크림치즈 + 따뜻한 커피한잔~ 이라는 여유로운 그림을 상상했던 나에게 주어진 것은 미국이라는 현실이었다.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를 찾았는데 아침시간이라 매우 분주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주문 시스템에서 영알못인 나는 그 커피 한잔 주문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커피를 주문하고 어떻게 받기는 받았는데 여유로움 따윈 찾을 수 없는 스타벅스의 아침인 것. 그저 직장인들이 거쳐가는 커피숍이었던 것. 


한국은 매장마다 손님을 반기는 그리팅이 비슷한 것 같은데 뉴욕 시티내 스타벅스 직원들의 힙함은 정말 제각각이었다. 


엄청 친절한 직원이 있는가하면, NBA 농구선수를 연상케 하는 직원도 있었고, 스웨ㄱ 넘치는 직원, 스윗한 직원, 불친절한 직원 등 제각각이었고 스타벅스를 갈 때마다 그런 다름을 비교해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뉴욕 시티내 있는 스타벅스의 직원 대부분은 흑인이 많았고, 그 뒤로는 히스패닉 계열이 많다. 도시 특성일 수도 있는데, 업스테이트 뉴욕이나 CT주 스타벅스에는 백인 바리스타도 있었던 반면, 뉴욕이나 퀸즈, 브루클린 쪽은 눈에 띄게 흑인 바리스타가 많았던 것이 나의 기억 속 스타벅스다. 동양인 바리스타는 1년 동안 딱 2명 정도밖에 못봤다. 한 명은 퀸즈, 한 명은 펜스테이션에서. 


반면 한국의 스타벅스 직원들은 100% 한국인이다. 아직까지 스타벅스에서 외국인 직원을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각 지점 마다 특유의 힙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지만, 어느 지점을 가도 비슷한 정도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특징 2. 화장실

화장실 하면 우리나라는 정말 내가 가본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1위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지하철역, 스타벅스, 식당, 그 어디를 가도 우리는 화장실을 매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스타벅스 화장실 하면 세련된 느낌 (?) 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미국에 도착한지 며칠 안돼서 화장실이 가고 싶어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샀다. 그냥 화장실을 이용하기 미안해 커피까지 주문했는데, 웬걸 화장실이 없단다. 낭패감을 무릅쓰고 근처에 있는 다른 지점들을 방문해 봤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스타벅스는 한 블럭당 한 두개씩 있지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스타벅스는 많지 않다는 것. 


혹시 뉴욕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 스타벅스를 찾았다면 운이 좋아 갈 수도 있겠지만, 정말 작은 규모의 스타벅스라면 없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차라리 Flash 같은 앱을 설치해서 어디에 화장실이 있는 지 찾아보자.... 매장 크기가 중간 규모 급 이상이고, 좀 메인 스트릿 근처에 위치한 스타벅스라면 화장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은 남녀공용이고 있어도 1개일 확률이 크다. 매장이 2층이어도 화장실은 단 하나. 정말 운이 좋으면 2개. 기억나는 지점으로는, Astor Pl 에 있는 지점인데 거긴 매장도 넓고 사람도 항상 많은 지점인데 화장실은 단 한 개만 열려있다. 물론 남녀 공용이고, 줄은 늘 긴 편이다. 주변에 맛집이나 바 가 많아서 금요일, 토요일엔 정말 사람이 많은데 주변에서 마땅히 화장실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곳의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



특징 3. 테이블/콘센트

한국에 있는 많은 매장들이 2층~3층 매장인 경우도 있고, 콘센트는 기본, 매장 규모도 보통은 넓은 편이다. 공부하러 오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회전율이 낮기 때문에 (추측) ) 아마도 매장 설계를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뉴욕의 경우 아예 테이블 없이 대기할 수 있는 bar 만 있는 매장도 있고, 테이블이 있더라도 스탠드바 또는 정말 소수의 테이블만 비치돼 있는 경우도 있다. 주로 우리나라처럼 수다떨 수 있는 공간보단 스타벅스가 처음 생긴 그 취지처럼 일할 수 있는 용도의 테이블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콘센트는 없는 경우가 많았던 듯. 있더라도 우리나라처럼 1인 1콘센트 정도는 불가능했던 듯. 



특징 4. 이름을 불러요

미국 스타벅스, 주문 받을 때 이름을 물어보고 음료를 줄 때 이름을 불러준다. 첨엔 한국 이름으로 불러줬다가 What are talking about? Is really this your name? 이런 표정으로 쳐다보길래 다음부턴 그냥 영어이름으로 알려줬다. 이마저도 씯-니 발음이 안돼서 처음에는 그 누구도 내 이름을 제대로 써주지 않거나 다시 물어보기 일쑤였는데 나중에는 그럭저럭 익숙해져서 스펠링까지 제대로 써주고 이름도 제대로 불러줬다. 뭔가 별거 아니지만,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자체가 나를 위한 음료라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스타벅스 카드를 쓰면 지정한 닉네임으로 불러주기는 하지만, 카드가 없다면 영수증에 찍힌 A-31번 고객님 또는 B-22번 고객님 등으로 불릴 것이다. 한국도 꼭 앱이나 스타벅스 카드를 이용해서 커피를 사지 않더라도 이름을 불러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다.




특징 5. 리필

매장 내에서 ​앱을 통해 사면 커피나 차 등에 한해 그 매장에 계속 있을 경우 1회인가 무한 리필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종종 커피를 빨리 마셔서 앱을 보여주고 커피나 차로 리필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같은 룰이 적용되는 지는 모르겠다. 아직 해본 적은 없다.



특징 6. 아침에는 주문 받는 사람이 따로 있다  

맨해튼 내에 있는 스타벅스의 경우 대부부의 지점이 아침에는 정말 바쁜 편이다. 특히 큰 건물 아래에 있는 매장일 경우 직장인들이 출근 전 커피 한 잔씩 사가느라 스타벅스가 매우 붐비기 때문에 매장에서 일하는 스탭도 많고 손님도 많고 노숙자도 많고. (???) 암튼 좋은 것 중에 하나가 웬만큼 규모가 있는 매장의 경우, 그리고 아침에 사람이 많은 매장의 경우, 메인 포스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주문을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건물로 치면 헬프데스크 같은 느낌? 미리 주문을 받고 메인 포스에서 주문자 이름을 알려주고 결제만 하면 된다. 그래서 주문해서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얼마 안 걸린다. 샌드위치나 브래드 종류 같은 걸 살 경우 메인 포스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좀 더 길어질 수는 있겠지만 음료만 주문 하는 경우 아주 매우 간편한 시스템이다. 


러시아워 시간(출근시간)이 끝나면 따로 주문 받는 사람도 없고 그냥 메인 포스에서 결제랑 주문도 하면 된다. 모든 매장에 다 있는 것은 아님!


한국의 경우 아직 서울 쪽에 메인 스타벅스들을 많이 못가봤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있는 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내가 방문했던 곳들의 경우 메인포스 만 있었던 것 같다.


 


특징 7. 치안

​한국에선 화장실을 가더라도 물건을 다 챙겨서 들고가지 않는다. 심지어 노트북, 핸드폰, 가방, 지갑 모든 걸 놓고가도 다시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아무도 내 물건에 손대지 않는 다는 것이고 이것이 사회적으로 (?) 약속이 되어 있다. 그러나 뉴욕의 경우 화장실을 가더라도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을 하고 가는 편이다. 처음에는 나도 그냥 가거나 했는데, 사람들이 화장실 갈 때 종종 부탁하고 가는 걸 보고는 생각보다 위험하단 것을 느꼈다. 그래도 다행히 한 번도 물건을 잃어버린 적은 없었다. 


친구한테 왜 내건 안 훔쳐갈까? 컴퓨터가 너무 구려서 그런게 아닐까? 라고 물어봤더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는 이번에 운이 좋았다고 다음부턴 그러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쓰고 나니 한국과 미국 스타벅스가 다른 점이 꽤 많은 것 같다. 

인턴하면서 월급의 많은 부분을 커피값에 썼는데, 나중에는 커피는 끊을 수 없으니 스타벅스 대신 싸고 맛있는 커피집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커피 값 좀 내려줬으면 좋겠네. 정말. 미국 인턴 생활을 기대하며 들어왔던 분들에게는 난데없는 스벅 비교 얘기를 구구절절하게 써놓아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럼 다음엔 정말 미국 인턴 생활 얘기를 써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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